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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 옥주현이 ‘마리 퀴리’ 커튼콜서 폴더인사 한 까닭은?
매체 : 한겨레 2020-08-13 오전 11:55:18


힘든 시기에 찾아와주는 관객에게 고마워 커트콜 때 연신 손키스 날리며 허리 숙여 인사

뮤지컬 15년 대학로 무대는 처음 옥주현이 선다는 것만으로도 관심 끌어 명불허전 실력에 700석 객석 연일 꽉 실력으로 편견 깬 마리 퀴리 실력으로 무대 사로잡은 옥주현과도 닮아
여성 서사 작품 많아졌으면 마음 담아 특히 열정 다해 참여


‘사람 몸이 어쩜 저래!’ 지난 5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퀴리> 커튼콜 시간. 무대 위에서 인사하는 옥주현을 보고 있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는 연거푸 손 키스를 날리며 벅찬 표정으로 상체를 거의 180도로 숙여 ‘폴더 인사’를 했다. 그야말로 몸을 반 접었다. 발레와 요가로 다져진 유연한 몸도 놀랍지만, 감격해하는 그의 태도가 더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한겨레>와 전화로 만난 <마리 퀴리>의 김태형 연출은 당시 옥주현의 마음을 이렇게 전했다. “진짜 고마웠을 거예요. 연습하면서 이런 말을 많이 했거든요.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시국에도 공연을 보러와주시는 관객들이 정말 너무 많이 고맙다고.”


이런 시국에 그가 ‘마리 퀴리’가 된 것이 더 고마운 일 아닐까.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7월30일~9월27일)는 옥주현의 출연 자체가 큰 힘이 된 작품이다. 그가 출연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한 대학로가 되살아나는 촉발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옥주현 출연 소식에 700석 안팎의 객석이 연일 꽉 찬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대형 라이선스 작품에 주로 출연해온 옥주현이 대학로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며 “드라마로 인기 끈 뒤 바로 중소형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출연한 전미도와 함께 힘든 대학로를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옥주현이 2005년 <아이다>로 데뷔한 이후 대학로 공연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작부터 적극적이었다. 옥주현은 배우 김소향과의 친분으로 지난 2월7일~3월29일 열린 초연을 본 뒤 작품에 매료됐다고 한다. 김소향은 초연에 이어 재연인 현재도 옥주현과 함께 마리 퀴리 역을 번갈아 맡고 있다. 옥주현이 공연을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태형 연출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옥주현이 작품을 보자마자 바로 연락을 했죠. 좋게 봤다더라고요. 재연 계획이 잡혀 있던 것도 아닌데,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무작정 제작사를 통해 정식으로 출연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수락하더라고요.” 하지만 시기가 난관이었다. 옥주현의 한해 스케줄은 이미 꽉 차 있었고, 8~9월밖에 시간이 나지 않았다. 초연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다 코로나 시국이라 관객이 올까 우려도 있었다. 김태형 연출은 “옥주현의 결심이 없었다면 지금 무대에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자신의 휴식 시간을 반납한 셈인데, 옥주현은 왜 마리 퀴리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김태형 연출은 “공연을 보면서 자신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리 퀴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퀴리 부인’이 아니라 마리 퀴리라는 이름을 당당히 내세우며 여성 과학자로서 그의 업적을 조명한다. 이민자이자 여성인 그가 사회적인 편견 속에서 역경과 고난을 딛고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돌이켜보면 올해 뮤지컬 데뷔 15돌을 맞은 옥주현의 ‘무대 위 삶’도 그랬다. 아이돌 1세대인 핑클로 데뷔해 그룹이 해체한 뒤 솔로 활동, 요가학원 운영 등 여러 방향을 걷다가 뮤지컬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만 해도 가수가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편견이 심했기에 온갖 괴로운 일을 겪었지만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 뮤지컬 분야 디바로 우뚝 섰다. 김태형 연출은 “실력으로 선입견을 깨고 인정받은 점이 닮았다”고 말했다.

여성의 서사가 강조된 것도 옥주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마리 퀴리>는 여성학자로서 마리 퀴리의 활약뿐만 아니라 그가 프랑스 소르본대학으로 가던 기차 안에서 만난 안느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두 여성의 연대를 드러낸다. 김태형 연출은 “여성을 중심에 세워 여성이 연대하며 끌어가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성들만 출연하는 록뮤지컬 <리지>가 인기를 얻는 등 최근 뮤지컬계도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 배우 위주의 작품이 많다. <마리 퀴리>는 여성 서사를 내세운 몇 안 되는 작품으로 초연 당시도 관심을 끌었다.

마리 퀴리의 노력으로 이후 수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등장한 것처럼, 옥주현도 자신의 출연이 그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옥주현은 한 티브이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마리 퀴리>를 통해 더 많은 여성 후배들에게 기준점을 제시해주고 싶어요.” 작품은 순항하고 있다. 김태형 연출은 “옥주현의 출연으로 여성 서사를 내세운 작품의 저변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옥주현은 <마리 퀴리>에서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작품에 임한다. 김태형 연출은 “원래 자기 관리 철저하고 성실하기로 유명한 배우이지만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 기초부터 천천히 준비하더라”라고 말했다. 노래 한곡 한곡을 정성스럽게 분석하고 연구한다고 했다. 최종윤 작곡가는 쇼케이스에서 “재연 때는 강단 있고 능동적인 마리를 더 잘 표현하려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추가하는 등 초연 때와 넘버(노래)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마리 퀴리가 라듐의 부작용을 알게 된 뒤 고뇌에 차 부르는 ‘또 다른 이름’에서 그의 매끄러운 고음 실력은 제대로 빛난다. 김태형 연출은 “최고가 된 지금도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내려고 여러 사람에게 의견을 묻고 도움을 청하더라”고도 했다. 무대에서 그런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극 초반 노인의 모습으로 등장한 마리 퀴리가 딸에게 과거를 들려주는 형식인데, 목소리만 들으면 옥주현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대사 톤에서 확실한 차이를 둔다. 장면이 바뀌면 젊고 당찬 마리 퀴리로 등장하는 등 섬세한 표현력이 일품이다.

옥주현의 활약에 몰입하느라 놓쳐서는 안 될 메시지도 있다. 이 작품은 마리 퀴리의 이야기에 1930년대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담은 책 <라듐 걸스>를 접목한 팩션이다. 라듐으로 시계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암이나 백혈병으로 죽어가지만 은폐되는 모습이 오늘날 현실을 떠오르게도 한다. 김태형 연출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노동자들의 피해가 묻히는 현실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기사원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574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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