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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규형→려욱 '팬레터', 왕가위도 호평한 K-뮤지컬의 저력 [종합] 2021.12.1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국내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2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팬레터'가 지난 10일 개막했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싸인 천재 여성 작가 히카루의 이야기다.

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인 이상과 김유정 등과 순수문학단체 구인회의 에피소드를 모티브 삼았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한 모던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2016년 초연했고 2018년, 2019년까지 세 시즌만에 8만 7천명을 동원했다. 2017년 K-story 일본 피칭을 비롯해 2018년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로 대만에 진출했다. 4회 중 2회차는 매진을 기록했고 나머지 2회차에서 유료 객석 점유율 75%를 보였다. 홍콩 영화감독 왕가위는 "영화로 만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2022년 1월에는 중국 상해문화광장에서 중국어 공연이 진행된다.

 

2년 만에 관객을 만난 가운데 이번 네 번째 시즌에는 이규형, 김경수, 윤나무, 백형훈, 려욱, 문성일, 박준휘, 김진욱, 윤소호, 소정화, 강혜인, 허혜진 등이 출연하고 있다.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진행한 뮤지컬 ‘팬레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아무도 모른다', 'Number 7', '눈물이 나', '그녀를 만나면', '거짓말이 아니야', '글자 그대로', 'Muse', '글자 그대로', '별이 반짝이는 시간', '생의 반려', '거울', '내가 죽었을 때'를 시연했다. 

 

이규형, 김경수, 윤나무, 백형훈은 당대 최고의 천재 소설가 김해진을 연기한다.

 

 

이규형은 "초연 때부터 매 시즌 하는데 새로운 배우와 할 때마다 새롭기 때문에 너무 설레고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규형은 "매 시즌 인물에 대한 해석을 조금씩 달리해왔다. 기본적인 틀은 암울한 시대에서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세상에 좋은 작품을 남기는 걸 목표로 하는 인물로 틀을 잡았다. 이번 시즌에 어떻게 새롭게 바뀌었는지 궁금하시면 직접 오시면 좋을 것 같다. 다른 해진 선생님들이 초반을 잘 닦아놓고 난 후반에 투입돼 재미있고 공연할 생각이다"라며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를 외쳤다.

 

 

이번 '팬레터'는 7인조 라이브 밴드를 편성한 점이 전 시즌과 다르다. 이규형은 "'팬레터'가 가진 힘으로 초연 때 흥행했고 라이브 밴드로 바뀌면서 오는 매력이 있더라. 배우들마다 색이 다르기 때문에 페어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3월까지뿐만 아니라 롱런하는 작품으로 남기 위해 얘기를 해봤다. 형훈이 그랬듯이 성일이도 세훈이를 떠나서 해진으로 합류할 수도 있다. 혹은 젠더프리로 역할을 바꿀 수도 있지 않나. 작곡가님이 이 작품은 자유로운 작품이라고 하더라. 롱런하도록 아이디어를 내볼 생각이다"라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백형훈은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건강을 잘 지켜서 관객분들도 함께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시대의 아픔과 낭만이 있는 작품이다. 배경에 젖어들려고 노력했고 이 시대에는 이런 식으로 살지 않았을까 했다. 말부터 행동 등 그 시대를 많이 생각했고 책과 자료를 많이 찾아보며 접근했다. 김해진은 김유정이라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어서 영감을 얻으려고 했다. 각자 배우들만의 해석이 있을 거다. 공연을 보면서 직접 확인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윤나무는 "사연까지 오면서 이 작품을 거쳐간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연기하겠다. 대학로가 아닌 서울의 중심부에서 하는데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줬으면 한다. 방역도 철저히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이상 시인이나 김유정 작가를 모티브로 했지만 이 공연은 픽션이다. 이 안에서 배우들이 각자의 인물을 자기 해석대로 만들고 연출부가 전체적인 길잡이를 해줬다. 누구나 마음에 슬픔과 응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켠에 숨겨둔 슬픔이 누군가로 인해 치유되고 힐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인물을 발전시켜왔다"라며 캐릭터를 정립한 과정을 설명했다.

 

 

윤나무는 "'팬레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 이규형 형님을 너무 좋아한다. 김태형 연출님, 초연 멤버들, 지금까지 해온 멤버들이 길을 잘 만들어온 것 같고 이 공연을 계속 보여줄 수 있다는 건 공연의 생명력이 있다는 거다.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 매회 열심히 진심으로 연기하고 노래하고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추겠다. 만 6년 만에 뮤지컬을 다시 해 떨리고 설레고 기분이 좋다. 차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다니고 너무 행복하다. 그 행복감을 같이 느껴줬으면 한다"라며 오랜만에 뮤지컬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김경수는 "2019년에 이어 참여해 행복하다. 라이브 밴드와 함께하니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열심히 잘 닦아 놓을 거다. 난 지난 시즌과 특별히 달리 한 건 없다. 인물을 조금 더 사랑해보려고 하고 주변 인물들과 교감을 많이 하려고 스스로 노력한다. 조금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라고 바랐다.

려욱, 문성일, 박준휘, 김진욱, 윤소호는 문인들을 좋아하고 시와 소설에 푹 빠져 있는 작가지망생 정세훈 역을 맡는다.

 

 

박준휘는 "재밌고 긴장되고 설렌다"라며 '팬레터'를 하게 된 소감을 한 문장 안에 함축했다.

 

려욱은 "많은 사랑을 받는 '팬레터'에 함께해 영광이다. 세훈의 성장기를 관객에게 잘 보여드릴 수 있게 많은 배우들이 노력하고 연습하고 있다. 3월까지 뮤지컬 '팬레터'를 많이 사랑해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연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밴드와 함께한다. 전작 '메리셸리'에서 라이브 밴드로 함께했는데 뮤지컬할 때마다 라이브밴드와 할 때와 CD로 할때가 차이가 많더라. 배우마다 감정 상태도 다 다르고 그날 그날도 다르다. 이를 음악 감독님과 같이 맞춰가는 것도 좋고 관객분들과의 호흡이 달라지면 음악도 달라지는 매력이 있다. 라이브 밴드의 장점이 묻어나는 것 같아 좋다. 난 세훈의 넘버가 다 좋다. '거울'이라는 노래가 감정 상태가 끝까지 올라가는 상태의 넘버여서 좋아한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에 세훈 역할을 하게 돼 굉장히 영광인데 세훈의 나이가 굉장히 어리다. 언제까지 10대 역할을 할 지 모르지만 준휘와 진욱이와 새로 같이 함께하면서 반성을 많이 한다. 나이가 제일 많은데 관객들에게 이질감 없이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진욱은 "너무 좋은 작품이고 노래도 좋고 감동을 받았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 좋은 사람과 함께해 기쁘다. 더 열심히 할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윤소호는 "지난 시즌에 참여했는데 이번 시즌에 새로운 극장에서 만나 기쁘다. 신나는 라이브 밴드와 함께 새로운 공연을 만들어 즐겁다. 후반부에 합류하게 됐다. 롱런하는 작품에 참여해 기쁘고 3월까지 하니 끝날 때까지 많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문성일은 "초연부터 사연까지 참여하게 됐다. 관객 여러분의 진심어린 관심과 사랑 덕분이어서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생명력이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다. 새롭게 단장해 돌아왔는데 어김없이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초연부터 사연까지 참여하면서 매 시즌 참여할 때마다 전 시즌과 비교해 그 이상을 발견할 수 있을까, 내 안의 다른 것을 끄집어낼까 생각했다. 얼마 전에 연출님이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말해주셨는데 문성일이라는 사람의 성장 스토리와 '팬레터'의 성장 스토리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새로운 걸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었는데 무대에 설 때마다 제가 몰랐던 세훈의 또 다른 모습을 실시간으로 느낀다. 내게 놀란 게 아니라 이 작품과 캐릭터와 크리에이티브에게 놀라움을 느꼈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이 작품이 롱런할 것 같다. 이번 시즌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사연까지 세훈을 하면서 첫 공연을 올릴 때 세훈의 마지막인 '내가 죽었을때와' 같이 잘 보낼 준비가 돼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배우들이 배턴을 이어받아 잘 되길 바란다. 배우들에게도 매력적인 작품이고 관객에게도 와닿을 작품이다"라며 작품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문학에 대한 욕심과 소유욕이 강한 여성으로 세훈과 해진의 뮤즈이자 작품의 키를 쥔 비밀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 역에는 소정화, 강혜인, 허혜진이 캐스팅됐다.

 

소정화는 "초연 때부터 열심히 히카루를 만나고 있다. 행운이다. 매회 새로운 기분이고 기억이 새롭게 자라나는 기분이 들어 늘 재밌는 마음으로 임한다. 히카루는 내게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존재다. 늘 내 편인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력이 충분하게 있다"라고 밝혔다.

또 "7인조이고 캐릭터마다 색깔이 다른데 악기도 편성이 다르게 들어가 감정선을 도와준다. 라이브 연주자도 같이 연주를 하고 있어 풍요롭게 들린다. 관객들도 더 울림이 있을 거로 장담한다"라고 자신했다.

 

 

허혜진은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열심히 만들고 있다. 관객과 같이 잘 호흡해서 다다음 시즌까지 계속 함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 히카루가 인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그만큼 어려웠다. 이 극의 시작이자 중요한 키를 쥐었다. 등장마다 갖고 있는 상태나 목표가 명확하게 바뀐다. 연기적인 타일과 의상도 변화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변화하는 모습에 큰 매력이 있지 않나 한다"라고 짚었다.

 

강혜인은 "이때까지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많이 했다. 히카루 역할이 내게는 도전이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청신을 똑바로 차리며 공연하겠다. 히카루는 자기 욕구에 충실한 인물이다. 나는 소극적이고 내 주장을 잘 펼치지 못하는 성격인데 히카루는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하면서 자기 욕망을 거침없이 표현하는데 매력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정표, 이형훈, 김지철은 호쾌한 성격의 인물이자 시인이자 소설가로 ‘칠인회’를 꾸리며 순수문학을 추구하는 모더니스트 이윤으로 분했다. 소설가이자 명일일보 학예부장 이태준 역은 역에 윤석현, 임별이 출연한다. 이승현, 장민수, 김태인은 또 다른 ‘칠인회’ 멤버이자 이윤의 절친한 친구인 시인 김수남 역에 발탁됐다. 김보현, 송상훈은 해진을 아끼는 엘리트 평론가로 냉철한 면이 있는 김환태 역으로 합류했다.

2022년 3월 20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한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 khj3330@xportsnews.com

원문 링크 : https://han.gl/giPL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