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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흔히 죽음과 삶이란 주제가 무대나 영화로 옮겨질 때 심파적이거나 최류성 작품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하지만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는 시한부 인생을 다루지만 슬픔을 강요하진 않는다. 지난 2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 프레스콜은 소년원을 다녀온 일진 강구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병약한 모범생 해기의 기묘한 동고동락에서 진행되는 모험기다. '버킷 리스트'란 제목에서 알고있듯 두 사람은 해기가 죽기 전 하고 싶은 소원들을 하나씩 이행한다. 일진에게 주먹 한방 날리기,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혼인신고서에 사인받기 등 화려하진 않지만 유쾌한 소원들을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서 강구와 해기는 삶의 이유와 가치를 나눈다. 음악감독 김혜성은 유쾌 발랄한 넘버들로 '마이 버킷리스트'를 채운다. 김혜성 감독은 “세월호 참사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 슬픔에 빠져있을 때 이 뮤지컬을 제안 받았고, 이 주제를 보고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 만든 곡”이라면서 “마치 제 얘기를 하듯 강구의 노래를 담아봤다.”고 남다른 애착을 전했다.
'마이버킷 리스트'는 최근 대학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2인극의 형태를 띠고 있다. 출연 배우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관객들은 강구와 해기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그들의 희로애락에 더 공감할 기회가 많다. 김현우 연출은 “이 작품은 메시지가 아주 확실하고 동시에 가벼운 주제가 아니라서 자칫 메시지에 이야기가 함몰 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배우들이 10대로 설정돼 있으며 캐릭터의 대조가 분명하다는 점 때문에 충분히 관객들에게 재기발랄함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출연 배우들은 박유덕, 이규형, 이지호, 주민진, 김태경, 배두훈 등 대학로에서 훈남 배우로 통하는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10대의 강구와 해기를 어떻게 건강하고 신선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이버킷리스트'는 지난달 28일 개막해 이달 3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라이브(주)
SBS 강경윤 기자 :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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