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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홈쇼핑 달군 뮤지컬 마케팅 2016.05.05
'마이 버킷 리스트' 첫 쇼케이스 큰 호응
가수 박시환(오른쪽)이 5일 CJ오쇼핑 ‘소생스타K’에 출연해 근황을 얘기하고 있다. 벨라뮤즈 제공
가수 박시환(오른쪽)이 5일 CJ오쇼핑 ‘소생스타K’에 출연해 근황을 얘기하고 있다. 벨라뮤즈 제공
“대한민국 최초, 홈쇼핑 역사상 최초로 벌어지는 전격 서바이벌 오디션 AS 방송 ‘소생스타K’. 오늘 그 첫 번째 주인공을 소개하겠습니다.”

5일 오전 2시, CJ오쇼핑 채널에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5’ 준우승자인 가수 박시환이 등장했다. 간단한 근황 소개로 쇼를 시작한 그는 자신이 출연 중인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주요 삽입곡을 춤과 함께 선보였다. 방청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시청자들은 실시간 상담 코너에서 “홈쇼핑에서 이런 방송도 하나요? 재밌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뮤지컬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마니아에 국한돼 있던 관객층을 넓히려는 시도는 많았다. 뮤지컬 쇼케이스 생중계(마타하리), 길거리 공연(원스), 웹툰 제작(풍월주) 등이 그랬다. 하지만 뮤지컬이 홈쇼핑에 진출해 ‘홈쇼케(홈쇼핑+쇼케이스)’라는 장르를 연 것은 ‘마이 버킷 리스트’가 처음이다. 2009년 설앤컴퍼니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관람권과 LG생활건강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한 이래 7년 만의 일이다.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홈쇼핑과 관객층을 확대하려는 뮤지컬 제작사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홈쇼핑 판매를 기획한 권혁미 벨라뮤즈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홈쇼핑을 통해 공연을 ‘맛보기’로 즐기고, 이들을 공연장으로 이끌기 위해 이런 기획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오는 7월3일까지 공연하는 소극장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는 방황하는 청춘인 강구와 해기의 좌충우돌 버킷리스트 수행기를 그린 작품이다. CJ오쇼핑은 이달 17~20일 공연 관람권, OST 음반, 엽서 세트로 스페셜 패키지를 구성했다. 이날 방송에서 총 800개 패키지 중 500여개가 판매됐다.

CJ오쇼핑은 ‘컬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음반, 공연, 영화 등을 판매하는 기획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귤이 빛나는 밤에’라는 제목으로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의 7집 음반과 그가 직접 재배한 귤을 패키지로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한정판 패키지 1000세트가 9분 만에 매진됐다. 배진한 CJ오쇼핑 PD는 “모바일 시대에 단순한 포맷의 홈쇼핑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앞으로도 볼거리가 가득한 공연, 영화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문화 장르로 홈쇼핑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 yeon@hankyung.com
원문 링크 : https://han.gl/mnSW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