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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리뷰] 이 세상에 아름다운 죽음은 없나요?…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
2016.05.03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그리다
지난 2014년 초연 이후 삼연을 맞이한 작품은 새 연출과 캐스팅으로 치장해 돌아왔다. 안무와 무대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반겼다. 소극장에 특징을 살린 아기자기한 안무가 눈에 쏙 들어온다. 보이지 않는 개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 드라이브를 즐기는 장면 등 드라마와 밀착된 안무는 작품을 즐기는 요소가 된다.
특히 극중 해기가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하는 장면인 넘버 ‘썸데이(Someday)’를 부를 때 선보이는 사랑스러운 안무가 여성 관객들의 심장에 살포시 안긴다. 이종혁 안무가가 “해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귀여운 외모와 달리 상남자 성격이라 이 안무를 할 때 실제로 쑥스러워하는데 그것이 포인트”라고 귀띔한 그대로다.
또한 무대에는 해기와 강구의 버킷리스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측에 놓인 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해기의 버킷리스트를 소품화한 것들이 걸려있다. 극중 원하는 일을 하나씩 이룰 때마다 이따금씩 배우들이 무대 왼편에 있는 소품을 나무에 옮겨 걸어 시각화한다.
세상에 막 눈뜨기 시작한 소년들의 모습은 움튼 새싹처럼 파릇하다. 작품은 나무에 간신히 매달린 마지막 잎새를 노래하고 있지만, 그 분위기는 이슬을 머금은 봄꽃처럼 싱그럽다. 죽음의 미학을 노래하는 ‘마이 버킷리스트’는 오는 7월 3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
연출: 박지혜
작곡: 김혜성
안무감독: 이종혁
공연기간: 2016년 4월 23일 ~ 2016년 7월 3일
공연장소: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출연진: 임병근, 김지휘, 손유동, 박시환, 김현진, 유승우
관람료: 전석 5만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