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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뮤지컬 ‘팬레터’ 김유정, 이상 그리고 마음 속 뮤즈의 삼각관계 2022.03.10

2016년 초연에 이어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작품이다. 4회나 무대에 올려진 것을 보면 이미 작품성, 대중성, 화제성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창작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사진설명

▶Info

장소 코엑스아티움

기간 ~2022년 3월20일

티켓 VIP석 9만9000원, OP석 8만8000원, R석 7만7000원, S석 5만5000원

시간 화, 목, 금 8시 / 수 4시, 8시 / 토, 일, 공휴일 2시, 6시

출연 김해진 – 김경수, 이규형, 윤나무, 백형훈 / 정세훈 – 려욱, 문성일, 운소호, 박준휘, 김진욱 / 히카루 – 소정화, 강혜인, 허혜진 / 이윤 – 박정표, 이형훈, 김지철 등 

 

 

극은 자유를 억압당했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김기림 등 문학을 사랑하고 열망했던 경성 문인들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시대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팩션 뮤지컬이다. 팬레터를 계기로 문인들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 한 작가 지망생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는 당시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치유와 위로를 전한다.

1930년대 경성. 잘나가는 사업가인 정세훈은 히카루라는 죽은 작가의 마지막 소설이 출간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녀의 진짜 정체도 밝혀진다는 소식을 듣는다. 세훈은 유치장에 갇혀 있는 칠인회 멤버 소설가 이윤을 찾아가 유고집 출간을 중지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이윤은 출간을 중지해야 할 정확한 이유를 밝히라며, 히카루의 애인이자 소설가 김해진이 그녀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까지 꺼내 자랑한다. 세훈은 그 편지를 자신이 꼭 봐야 한다고 말하며 결국 히카루에 대한 숨겨왔던 이야기를 꺼낸다. 과거 세훈이 해진에게 전했던 히카루 이름의 편지 한 통. 해진은 그 편지에 큰 위로를 얻는다. 세훈은 해진이 편지의 주인공을 사랑하는 모습에 그가 가진 비밀을 밝히지 못한다. 정작 편지만을 기다리며 죽음과 가까워진 해진을 보며 세훈은 히카루가 바로 자신임을 고백한다. 그리고 해진이 죽고 난 뒤 세훈은 해진의 마지막 편지를 읽는다.

뮤지컬 ‘팬레터’는 김유정의 소설인 『생의 반려』, 『야앵』과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각면체’, 김기림의 시 ‘세계의 아침’ 등을 인용, 작가들이 창작한 유려한 문장을 대사를 통해 유려하게 전달하고 있다. 감미로운 선율,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스토리와 등장 인물의 캐릭터 역시 무대를 지배하는 요소다. 특히 드럼, 베이스,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기타, 건반,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7인조 라이브 밴드가 펼치는 생생하면서도 풍성한 음악은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극의 실제 인물인 김유정과 이상은 절친이었다. 두 사람은 두 살 차이지만 친구처럼 동지처럼 지냈고 동반 자살을 하자고도 얘기했다. 결국 김유정이 1937년 29세에 요절하고 18일 뒤 이상도 27세에 그의 뒤를 따랐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꿈과 상상, 그리고 한 인물에 대한 동경과 사랑의 혼재가 빚어내는 스토리가 비극적으로 전개되어 관객의 마음을 파고드는 애잔한 작품이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제공 라이브(주)] 

원문 링크: https://han.gl/qBpR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