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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피어난 이름, 마리 퀴리. 뮤지컬 '마리 퀴리' 프레스콜 현장 2025.08.08

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마리 퀴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출연배우들의 하이라이트 공연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날 프레스콜에는 배우 전민지, 이봄소리, 강혜인, 김려원, 박혜나, 김소향, 박시원, 강태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와 라듐을 이용해 야광 시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여성 직공 '라듐 걸스'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라듐'을 발견한 과학자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에는 배우 김소향, 옥주현, 박혜나, 김려원이 캐스팅 되었다.

 

 

 


전민지, 소신과 진심으로 접근한 안느 코발스카

뮤지컬 <마리 퀴리>에서 안느 코발스카 역을 맡은 배우 전민지는 캐릭터를 처음 마주했을 때와 시간이 흐른 뒤 느낀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전민지는 "처음에 대본을 보고 만들어갈 때 안느와 저는 많이 닮아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꿈과 목표를 생각하면서 만들게 되었다. 저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인물로 모든 씬을 보자는 저만의 목표를 세우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닮은 부분이 없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이 명확한 것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마음을 열고 보여주는 부분들이 닮아 있고 참지 않고 이야기 하는 것이 닮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봄소리,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무대 위의 감사함

안느 코발스카 역을 맡은 배우 이봄소리는 이번 무대 복귀에 대해 각별한 감회를 전했다.

이봄소리는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다. 자칭 라이브의 딸이라고 하는데 <마리 퀴리>는 그정도 애정을 가진 작품이다. 지난 공연에는 드라마 촬영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했는데 항상 안느가 그리웠고 보고 싶었다. 지금 너무나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있어서 매 순간 무대 위에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리 퀴리> 공연을 이렇게 오래할 수 있을 줄 생각하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끌고와 주신 라이브 강병원 대표님과, 열정을 가지고 함께 했던 배우, 스태프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에서 한국 K팝 주목하는 것처럼 <마리 퀴리>도 해외 무대에 설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공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혜인 “세 명의 마리 퀴리, 각기 다른 매력의 언니들이다”

안느 코발스카 역을 맡은 배우 강혜인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마리 퀴리 역 세 배우의 매력을 진심 어린 애정으로 소개했다.

강혜인은 “김소향 배우의 '마리 퀴리'는 감성적이면서 강단 있는 마리 퀴리이고, 박혜나 배우의 '마리 퀴리'는 감성적인데 조금 더 여성스러운 면도 있고 사랑스러운 면도 있다. 김려원 배우의 '마리 퀴리'는 귀여우면서 강단 있는 면도 있다. 각기 매력이 가득한 언니들이다”고 말했다.

김려원, 두려움 너머에서 마리 퀴리를 만나다

마리 퀴리 역을 맡은 배우 김려원은 캐릭터와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김려원은 “저는 공부하고 익히는 데 어렵고 두려웠다.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는데 학교 다닐 때 저도 좋아하는 일은 끝까지 했던 것 같다. 그림 그리는 것, 노래하는 것 좋아했는데 화장실도 안 가고 끝까지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장면을 보면서 이런 부분은 저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이며, 작품 속 마리 퀴리와 자신의 진심 어린 교감을 전했다.

 

 

 


박혜나, 삶을 돌아본 시간, 다시 마주한 무대

뮤지컬 <마리 퀴리>로 출산 이후 복귀한 배우 박혜나는 인생의 여정을 돌아보며 무대에 서는 감회를 진솔하게 밝혔다.

박혜나는 “돌아보니 제가 2년 쉬었더라. 그전에는 일이 제 존재 이유이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인생의 순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실패라고 여겼던 순간, 안 좋았던 순간들도 다 저를 만드는 순간이었다. 그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면서 뭔가를 잡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를 대할 때 잘해야지, 그래야 다음이 있을 거야 하면서 저를 억압하고 가두었던 시기가 있었다. 2년을 쉬면서 제가 하고 싶던 것은 그런 배우 생활이 아니었다. 무대가 감사하고, 제가 태어나고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저로 인하여 좋은 영향이 관객 분들에게 전하고, 저와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전보다 시야가 다른 면으로 가는 것 같고, 무대에 더 충실한 욕심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인생이 아름답고 찬란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 저에게 온 <마리 퀴리>도 신기하다. 그런 것 같다. 이 소중한 순간을 <마리 퀴리> 무대에 담아서 끝까지 치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리 퀴리>, 설레임을 안겨준 무대…이 시기에 잘 만난 작품”

박혜나는 이번 복귀작 <마리 퀴리>를 “인연이 닿을 듯 말 듯 했던 작품”이라고 표현하며, 작품과의 오랜 인연을 되짚었다.

“<마리 퀴리>는 인연이 닿을 듯 말듯 해서 언젠가 만날 인연을 가슴에 품고 있던 작품이었다. 제가 <데스노트>를 하고 처음 <마리 퀴리> 공연을 봤는데 너무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뮤지컬 업계가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것이 씻겨 나갈 정도의 무대에 대한 설레임이 왔다. 한국 뮤지컬 너무나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저를 설레게 한 작품이 <마리 퀴리>이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 인연이 될 듯 말 듯 하다가 2년의 휴식기를 거치고 만난 작품이 <마리 퀴리>여서 신기하고 인연이 따로 있는 것 같다. 각자 타이밍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저에게 <마리 퀴리>와 인연은 지금인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렸는데 중심을 잡아가야 할 시점에 <마리 퀴리>를 만나야 했던 것 같다. 이 시기에 잘 만난 작품이라 행복하고, 좋은 작품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고, 무대 위에서 좋은 작품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향, 변화하는 시대와 함께 나아가는 여성 서사

배우 김소향은 작품의 초연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을 직접 체험한 배우로서 그 변화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김소향은 “뮤지컬 <마리 퀴리>가 초연될 때만 해도 여성의 자발적인 태도, 무엇인가에 심취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트라이아웃할 때만 해도 고민을 하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관객의 시선,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그 느낌은 신비롭고 오묘한 느낌이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공연을 하면 관객들의 얼굴이나 표정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여성이 여성다워야 아름답다고 하던 때에서 불과 6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나의 주장을 당당하게 말하는 여성이 매력적이다’라고 느끼는 관객을 보며 연기하는 입장에서 감사하고,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성별을 넘어서…“마리 퀴리의 여정을 응원해달라”

그는 마리 퀴리라는 인물을 표현할 때 성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간적인 성장과 여정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저는 남녀 성을 구분해서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마리 퀴리는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 받은 분이고, 그 명성에 맞게 마리 퀴리를 잘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남녀를 떠나서 그녀가 살아간 여정, 과학자로 성장하는 여정에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리움과 설렘으로 다시 선 무대

김소향은 지난 시즌 참여하지 못했던 아쉬움과 이번 복귀에 대한 각오도 털어놓았다.

“제가 <마리 퀴리> 초연을 하고 지난 시즌에 못 왔을 때 섭섭했다. 다른 작품에서 원캐스트로 공연해서 참여하지 못했는데 제가 <마리 퀴리> 팝업스토어를 다 다닐 정도로 <마리 퀴리>를 그리워했다. 창작 작품에 나의 이름을 새긴다는 것은 마리 퀴리가 라듐을 발견하고 새긴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제가 이 작품에 어떤 의미가 될까, 어떤 도움이 될까 생각하고 기대를 하면서 늘 작품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은 선배가 되기 위해”

복귀 이후 느낀 책임감과 팀워크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이 작품으로 돌아왔을 때 부담감도 있었다. 극장도 커지고 동생들도 생기니까 그분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어야 하는 선배가 되어서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정말 재미있게 했고 연습실에서 놀랐던 에피소드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은 오전 10시 반에 연습을 한 적이 있는데, 우리 직공 역 배우들이 노래를 정말 잘하고, 박혜나 배우나 김려원 배우가 노래를 너무 잘해서 행복한 적이 있다. 피에르 퀴리 배우들도 너무나 잘 생겼다. 실력도 뛰어나시다. 마리 퀴리는 과학자인데 로맨스가 있는 낭만주의적인 면이 많이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리 퀴리>를 이끈 가장 큰 공, 제작사 라이브”

김소향은 <마리 퀴리>가 이토록 오랜 시간 관객과 만날 수 있었던 이유로 제작사의 끈기와 헌신을 강조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가 지금까지 오게 된 모든 공은 라이브 강병원 대표님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이 공연은 트라이아웃이었을 때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무엇인가 부족하지 않나 했고, 더 이상 공연되지 않을 작품이었다. 이 공연에서 마리 퀴리가 가지는 의미나 과학자가 인간적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려가는 과정을 강병원 대표님이 놓지 않으셨다."

"지금 이런 큰 공연장에 오기까지 제작자가 끌고 가지 않았다면 <마리 퀴리>는 있을 수 없었다. 그런 면에서 공연 제작사인 라이브가 가장 큰 공을 세우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속에서도 지켜낸 무대…감사함으로 기억”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함께 견뎌낸 경험도 떠올렸다.

그는 “코로나 시기 때도 위기가 있었다. 당시 거리두기도 있었고 여름에 태풍도 오고 모든 시련이 대한민국에 오지 않았나 할 정도였지만, 전 세계에서 공연이 멈추지 않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었고, 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잃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강병원 대표님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기억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려한 무대 없지만…진심으로 채워진 작품”

마지막으로 김소향은 <마리 퀴리>가 전하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공연에는 화려한 의상, 무대가 있지 않지만 그것에 뒤지지 않는 메시지와 배우들의 연기,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태을, ‘루벤 뒤퐁’의 복잡한 내면을 탐구하며

루벤 뒤퐁 역을 맡은 배우 강태을은 인물에 대한 해석과 연기 과정에서의 고민을 진솔하게 밝혔다.

강태을은 “저는 처음 대본을 읽고 보면서 신념으로 마리 퀴리를 돕지만 선택이 잘못된 것이다.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의 선택은 그렇게 흘러간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시작했는데 연습을 하면서 악역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첫공 주에는 악역처럼 연기를 했다. 시간이 지나고 지난주부터는 제가 생각한 것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태을은 루벤 캐릭터를 단선적으로 그리기보다는 복잡한 신념과 내면을 중심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연습하면서 생각했던 것들, 마리 퀴리에게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그는 또 다른 본인이 생각하는 신념이 강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공연이 끝날 때는 어떤 루벤이 될지 저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기사 원문: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9&category=126&item=&no=36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