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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11월 ‘K-뮤지컬로드쇼 in 도쿄’ 참가 2025.06.28

한국 할머니들의 시, 일본에서 울려 퍼진다
실제 할머니들이 쓴 시가 뮤지컬 넘버로! 한국 관객에 이어 일본 공연 관계자도 호평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기 시작한 칠곡 할머니들의 실화를 무대에 옮긴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K-뮤지컬로드쇼 in 도쿄’ 참가작으로 선정되어 오는 11월 도쿄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올린다.

‘K-뮤지컬 로드쇼 in 도쿄’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 쇼케이스 행사로, 한국 창작 뮤지컬 5편을 일본 현지 관계자 및 관객에게 소개한다.

올해 행사는 11월 12일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약 900석 규모의 ‘휴릭홀 도쿄(Hulic Hall Tokyo)’에서 개최된다. 각 참가작은 약 20분간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무대에서 선보이며, 공연 이후에는 작품에 대한 질의응답과 한일 프로듀서 교류회를 통해 공동제작, 라이선스, 투자 유치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이어진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사진, ⓒ라이브㈜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지난 6월 4일 ‘2025 K-뮤지컬국제마켓’의 일환으로 대학로 극장온에서 열린 ‘뮤지컬 완성작품 피칭’ 프로그램에 참여해 큰 주목을 받았다. 총 10편의 경쟁작 중 최종 5편에 선정되며 일본 쇼케이스 참가 기회를 얻었다.

작품을 접한 일본의 대표 뮤지컬 극단 ‘극단사계(劇団四季)’ 관계자는 “한국의 할머니 시인들이 쓴 시로 만든 뮤지컬이라니 무척 흥미롭다. 일본에서도 노인들의 삶을 유쾌하게 그린 시 ‘실버 센류’ 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사카의 ‘우메다예술극장(梅田芸術劇場)’ 관계자 또한 “나이 들어도 활기차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일본도 초고령사회인 만큼 관객들의 깊은 공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한글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이 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인생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실제 문해학교 할머니 학생들이 직접 쓴 20여 편의 시가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해,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사진, ⓒ라이브㈜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되어, 지난 2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초연을 올렸다.

무대에서 보기 어려운 노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주목받으며, 어머니나 할머니와 함께 공연을 찾는 가족 단위 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언론과 평단으로부터도 “노인이라는 소재의 예측과 선입견을 훌쩍 넘은 입체적인 뮤지컬”, “눈물과 웃음을 함께 주는 감동 메시지”, “할머니와 손주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가족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는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일본 뮤지컬 시장의 핵심 관객층인 중장년 여성들에게 특히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이번 도쿄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할머니들의 유쾌하고도 따뜻한 시가 일본 무대 위에서 어떻게 울려 퍼질지,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의 글로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림 기자

기사 원문: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9&category=126&item=&no=36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