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소식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장면. 라이브(주) 제공.
한글을 배우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경북 칠곡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라이브㈜ 제작)이 1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9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한 할머니들이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11일 개막 공연에선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무대를 본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특히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쓴 시로 만든 뮤지컬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곡)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선사했다. 영감을 향한 애증을 록 음악으로 만든 ‘화상’에서는 박장대소가 터졌고, 할머니들이 소원대로 교복을 입고 시를 발표하는 장면에선 많은 관객이 눈물을 흘렸다.
이날 공연에는 뮤지컬 실제 주인공 안윤선 할머니와 주석희 선생님도 참석했다. 뮤지컬 넘버 ‘공부’의 원작 시를 쓴 안 할머니는 “공연을 보니 가수를 꿈꾸었던 곽두조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며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감회를 밝혔다.
공연장에선 ‘팔복 문해학교 학급행사’라는 콘셉트로 날마다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15~16일에는 뽑기 당첨자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보물찾기’, 18~20일에는 대표 뮤지컬 넘버를 관객과 함께 부르는 스페셜 커튼콜 ‘학예회’, 21~22일에는 간식을 증정하는 ‘급식날’, 25~26일에는 객석에서 즉석 사진을 찍어주는 ‘졸업 앨범 촬영’, 26~27일에는 마지막 공연을 마친 배우들의 무대인사 ‘졸업식’이 예정돼 있다. 23일 공연 종료 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연출하고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집필한 원작자 김재환 감독과 당일 출연배우 김아영·박채원·허순미·강하나·강정우·하은주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약 20분간 이뤄진다.
황지원 기자
기사 원문:: https://www.nongmin.com/article/2025021450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