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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권도와 뮤지컬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창작뮤지컬 ‘태권, 날아올라’가 한층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막한 ‘태권, 날아올라’는 초연 때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진화했다. 초연 당시 5명이었던 정상급 태권도 시범단 선수와 유단자를 14명으로 3배 가까이 늘려 볼거리를 극대화했다.
이 작품은 역동적이고 멋진 태권도 기술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는 작품이다 보니 뮤지컬 배우 11명과 정상급 태권도 시범단 선수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 때문에 관객들이 누가 배우·선수 출신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출연진 모두가 어색하지 않게 태권도와 연기, 노래를 하는 게 관건이다. 배우들은 태권도를, 선수들은 노래와 연기를 각각 배우느라 오랫동안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이유다.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태권도 동작을 연출한 김동진 퍼포먼스 감독은 “처음에 정말 힘들게 훈련을 시켰다. 배우들은 하루에 3000개 넘는 발차기를 했고, 발차는 동작이 어색하지 않게 강도 높은 스트레칭을 소화했다”며 “밖에서 들으면 고문하는 소리로 오해할 정도였다”고 웃었다. 극 중 한국체육고등학고 태권도부 주장 ‘이솔’ 역으로 처음 무대에 서는 최서인(태권도 5단)은 “연기가 처음이라 어떻게 말을 뱉고, 노래할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는데 감정을 잘 잡도록 연출과 배우분들이 도와주셔서 점점 나아졌다”고 말했다.
‘태권, 날아올라’는 강호였지만 몇 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며 훈련장까지 유도부에 내줄 위기에 처한 한체고 태권도부가 ‘태권도 최강 페스티벌’에 출전해 우승하는 과정을 그린다. 다만, 태권도 장면의 비중이 커서 이야기 짜임새는 성긴 편이다. 그래도 겨루기부터 품새, 공중 회전 격파·발차기, 태권무 등 볼거리가 많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제작진은 무대 뒤에 격파용 송판 5만장을 준비해두고, 출연진의 부상 방지를 위해 무대 바닥에 20㎝의 탄성 매트를 깔았다. 관객이 참여하는 기회도 있다. 무대에 올라 직접 송판을 격파하고, 공연 마지막에 준비된 6개의 시범공연 중 하나를 제비뽑기로 정해주기도 한다. 8월27일까지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