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창작 뮤지컬을 발굴, 안정적인 시장 진입과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쇼케이스가 지난 31일과 1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진행됐다. 국내외 공연 관계자들과 전문 심사단,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 관계자들, 그리고 일반 관객등이 자리해 300석의 객석을 가득 채웠다.
또한 각 나라의 정서에 맡게 로컬라이징 하여 디자인한‘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포스터를 공개한 것에 이어 현장에서는 중국어, 일본어 자막을 볼 수 있는 화면을 설치해 다국적 관객들이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31일 첫 선을 보인 ‘팬레터’는 1930년대 경성의 신문사와 작가 작업실 등을 배경으로, 그 시대 일어났을 법한 작가 지망생, 작가들 간의 문학에 대한 열정, 사랑과 애증, 우정 등을 다룬 작이다. 1930년대 실력 있는 작가 역할은 배우 이건명, 김지휘, 양승리, 손유동, 남궁준영이, 작가 주변의 핵심 인물은 손승원, 조지승 등이 맡았다.
공연 예매 창이 열린 즉시 유료 티켓 100장이 바로 매진됐으며, 이미 출연배우와 제작진들의 팬을 비롯해 뮤지컬 전공자, 국내외 관계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내용적으로 뮤지컬 '아가사'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었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고된 창작의 과정과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팬레터'를 영리하게 연결시킨 점이 돋보였다.
'팬레터' (사진제공=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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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과정에서 선발된 신인작가 한재은과 작곡가 박현숙의 작품. 2015년 여름부터 2016년 봄까지 테이블 리딩과 멘토링, 닥터링 등의 과정을 통해 중간평가를 거친 후 1차선발된 6작품 중에서 3작품의 쇼케이스 진출작으로 선정되었다.연출은 연극 ‘모범생들’, ‘카포네 트릴로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뮤지컬 ’로기수‘ 등으로 팬층이 단단한 젊은 연출가 김태형이 맡았다.
일반 관객 뿐 아니라 해외 관계자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중국 상해희극학원 예술경영학과 Lena 교수는 “음악이 좋다. 1930년대 시대적인 배경과 잘 어울리다”고 말했고, 중국 창작뮤지컬과 영화제작사인 ‘카이신마화’ 제작담당 ‘장유에‘는 ‘소재와 스토리가 매우 흥미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내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한 대형 공연 제작사 ‘사해일가’의 제작담당 ‘송소교’는 “남자 배우 중심으로 한 작품이라 젊은 여성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상업성을 높게 평가했다.
일본 아뮤즈의 오덕주 이사 역시 “캐릭터, 소재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상업뮤지컬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포이즌' (사진제공=라이브) |
'포이즌' (사진제공=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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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엔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오와 유리디케의 지울 수 없는 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포이즌(구, 러브 코카인)이 관객과 만났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지울 수 없는 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포이즌’은 구혜미 작가, 민찬홍 작곡가, 이지나 연출가가 매칭되었다.
지옥의 동굴로 아내를 구하러 갔다 실패한 남자 '오르페오' 그 후의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풀어내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음악이 중독성이 있어서 함께 흥얼거리게 되는 점이 본 공연을 기대하게 했다. 오르페오 ‘오태오’ 역에는 임병근, 오르페오의 부인 유리디케 유이채 역에는 리사, 죽음의 신 파테 역에는 박영수가 무대에 올랐다.
한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국내 창작 뮤지컬을 발굴해 해외로 소개하는 데 특화된 공모 사업이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 라이브(주)가 주관하며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협력으로 참여하는 ’2015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정받는 ’글로컬(Global+Local) 창작뮤지컬‘을 기획,개발하여 국내 및 해외진출까지 추진하는 공모사업이다.
쇼케이스 마지막 날인 2월3일엔 가수 인순이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거위의 꿈(연출 유희성)’ 이 공연된다. 혼혈 소녀가 가난과 차별을 딛고 가수를 꿈꾸는 감동의 뮤지컬로 가수 인순이의 노래를 토대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거위의 꿈'은 원안 김연희, 작 최은이, 편곡 박세현과 연출 유희성이 매칭 되었고, 쇼케이스 공연을 위해 기존 원안자 김연희에 최은이 작가가 합류하였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우수 1작품은 2016년 내에 정식 공연(국내 초연)을 올리게 되며 최우수 작품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일본, 중국 등 해외 뮤지컬 제작사와 해외 진출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최우수 작품의 공연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유수의 해외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