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주간을 맞아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광주'가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공개된 뮤지컬 ‘광주’의 포스터에는 김찬호, 김진욱, 김수, 효은, 최지혜를 포함한 총 30명의 모습이 담겼다. 43년 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광주 시민의 모습과 5·18민주화운동을 교란하기 위해 투입된 편의대원의 모습이 담긴 캐릭터 포스터는 각 배역의 서사를 오롯이 담아냈다.
뮤지컬 ‘광주’ 음악의 중심이 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자 시민군을 지휘하는 야학 교사 ‘윤이건’ 역의 김찬호는 “진실을 진실로 알고 진실되게 행하는 자. 진실 속에 영원히 머문다.”라는 대사와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 보는 이의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한편, 날카로운 눈빛으로 누군가의 동태를 감시하는 듯한 표정의 김진욱은 “피해갈 수 없어. 도망칠 수 없어. 내가 선택한 길을.”이라는 대사와 함께 첫 임무를 위해 광주에 파견된 편의대원이지만, 무고한 시민이 폭행당하고 연행되는 참상을 목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박한수의 내면을 그대로 표현해냈다.
극 중 배역인 정화인이 운영하는 황사음악사를 연상케하는 장소에서 LP판을 꼭 쥔 채 미래를 꿈꾸는 듯한 화사하면서도 정감 있는 미소를 띈 김수는 "올 거라고 믿어. 찬 바람이 멈추는 날."라는 대사와 함께 일상의 광주를 그려내 뭉클함을 전한다. 이어 자신의 신념에 투철한 야학 교사이자 5·18민주화운동의 한 가운데 있었던 '문수경' 역의 효은과 최지혜는 각각 "내가 선택한 나의 길.”, "기억이 지워질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라는 여운이 느껴지는 대사와 대비되는 싱그러운 미소로 애틋함을 더한다.
또 박시원과 이동준은 505부대 특무대장 허인구와 광주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오활사제로 분해 자신의 신념을 담은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열혈 시민군 이기백 역 장민수는 쾌활하고 낙천적인 극 중 배역의 모습을, 라디오를 어깨에 둘러맨 김아영은 분노한 듯한 눈빛으로 카리스마적인 면모를 지닌 거리천사를 담아냈다. 이어 '김창석' 역의 김태문, '장삼년' 역의 원우준과 조배근, '오영수' 역의 문남권은 각각의 캐릭터의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내 작품에 대한 기대를 상승시킨다.
더불어, 광주시민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김은주, 강하나, 신진경, 구자언, 민정아, 나승현, 서은지, 황수빈, 이수정, 신은호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광주 시민으로 완벽히 몰입, 각 배역의 서사를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편의 대원 역의 백시호, 전우태, 양찬주, 임동섭, 이재혁, 안준혁, 김한결은 광주시민 틈에 잠입, 심리전과 특수전을 펼치는 편의 대원의 위협적인 분위기를 단 한 컷만으로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2020년 초연된 광주는 재연에서는 LG아트센터, 삼연에서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며 매 시즌 업스케일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 성장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앙상블상, 안무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창작 부문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작품은 2022년 10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787 seventh’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특히, 네 번째 시즌을 맞아 광주에서 공연될 이번 무대에는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5명의 광주 출신의 배우들과, 광주 출신이며 주연 배우로 발탁된 정화인 역의 김수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광주 기반의 대표적 작품인 뮤지컬 ‘광주’에 실제 광주 출신의 배우가 출연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또렷하지만,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작품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광주’는 1980년 5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소시민들의 뜨거웠던 외침을 그린 창작 뮤지컬로, 오는 11일 오후 2시에 대망의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KBS미디어 박재환 기자 : kino@kbs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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